Tilda: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이 나체주의 시설을 찾은 날, 포럼 회원의 안내로 입구부터 수영장, 사우나와 야외 공간을 둘러본다. 한적한 월요일의 방문은 같은 동네에 사는 부부를 만나면서 뜻밖에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음 방문을 기대하게 된다.
이야기의 뒷부분을 조금 먼저 꺼내자면, 나는 두 시간을 달려 나체주의 시설에 갔다가 내가 사는 동네 사람들을 만났다. 같은 동네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걸음을 옮기다 말고 그 부부 쪽으로 몸을 돌려 활짝 웃었다.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는 방문에서 이런저런 일을 예상했어도, 동네 이웃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두 시간쯤 차를 몰고 간다고 해서 수영장 옆에 있는 사람들과 아무런 접점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모양이다.
그날 길을 나설 때는 포럼에서 알게 된 남성 회원 한 분이 동행하며 시설을 안내해 주기로 되어 있었다. 함께 들어갈 사람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했다.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매번 혼자 궁리하지 않고 그곳을 알아가고 싶었다. 완전히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익숙한 사람도 결코 아니었다. 두 시간 동안 운전하고 나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게 무척 반가웠다.
우리는 입장 절차를 마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절차는 마음이 놓일 만큼 간단했고, 막상 도착하고 보니 걱정도 거의 들지 않았다. 안내해 주는 분이 시설 배치를 알고 있어서, 입구가 어디인지 혹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은 아닌지 기웃거릴 필요 없이 그를 따라가면 됐다. 자신감을 북돋아 줄 거창한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어느 쪽으로 가면 되는지 알려 줄 사람 하나면 충분했다.
우리는 수영장 주변을 둘러본 다음 사우나와 다른 시설들을 보러 갔다. 나는 걸음을 늦추고 수영장 건너편을 바라보다가, 그가 가리키는 쪽으로 몸을 돌려 시설 안쪽으로 더 따라갔다. 각 공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눈으로 보고 나니, 거의 곧바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익히러 온 참이었고,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는 방식은 그 목적에 딱 맞았다. 이미 구조를 다 아는 척할 필요도 없었다.
방문 시기도 한몫했다. 시즌 막바지의 한적한 월요일이라 다른 방문객은 몇 명뿐이었다. 아직 이런 곳이 낯선 내게는 사람이 적어 아쉽기보다 첫걸음으로 알맞게 느껴졌다. 누구에게 방해가 될까 신경 쓰지 않고 둘러볼 여유가 있었고, 북적이는 분위기에 보조를 맞출 필요도 없었다. 무언가를 조금 더 오래 들여다봐도, 마트 통로 한가운데 멈춰 서서 사람들 길을 막는 꼴이 되지는 않았다.
짧게 주고받는 대화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곳에 있는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거나 몇 마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계속 낯선 방문객으로만 머무는 대신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대화에 끼어들 수 있었다. 멋진 첫인상을 남길 필요도, 인사를 나누는 사람마다 친구가 될 필요도 없었다. 편안한 대화 몇 번이면 그곳은 한결 덜 낯설어졌다. 나도 방문을 얼마나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지 점검하기보다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같은 동네에 사는 부부를 만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놀라서 몸을 돌리게 됐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가 같은 곳에 산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두 사람을 돌아봤다. 원래 알던 사람들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극적인 재회가 아니라, 대화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인연이었다. 그래도 그 먼 길을 와서 사는 동네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다니, 참 유쾌하고도 우스운 일이었다. 운전은 꽤 멀리 했는데, 동네 이야기에서는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었다.
떠날 무렵에는 방문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포럼 회원과 함께한 덕에 혼자 도착할 부담을 덜었고, 한적한 월요일도 내게 잘 맞았으며,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유난 떨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수영장과 사우나, 야외 공간은 이제 방문 전에 머릿속으로만 그려 보던 시설이 아니었다. 나는 벌써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오고 싶어졌다. 그곳에서 하루를 더 보낼 수 있다면, 두 시간 운전쯤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게 느껴졌다.
그날 길을 나설 때는 포럼에서 알게 된 남성 회원 한 분이 동행하며 시설을 안내해 주기로 되어 있었다. 함께 들어갈 사람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했다.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매번 혼자 궁리하지 않고 그곳을 알아가고 싶었다. 완전히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익숙한 사람도 결코 아니었다. 두 시간 동안 운전하고 나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게 무척 반가웠다.
우리는 입장 절차를 마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절차는 마음이 놓일 만큼 간단했고, 막상 도착하고 보니 걱정도 거의 들지 않았다. 안내해 주는 분이 시설 배치를 알고 있어서, 입구가 어디인지 혹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은 아닌지 기웃거릴 필요 없이 그를 따라가면 됐다. 자신감을 북돋아 줄 거창한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어느 쪽으로 가면 되는지 알려 줄 사람 하나면 충분했다.
우리는 수영장 주변을 둘러본 다음 사우나와 다른 시설들을 보러 갔다. 나는 걸음을 늦추고 수영장 건너편을 바라보다가, 그가 가리키는 쪽으로 몸을 돌려 시설 안쪽으로 더 따라갔다. 각 공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눈으로 보고 나니, 거의 곧바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익히러 온 참이었고,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는 방식은 그 목적에 딱 맞았다. 이미 구조를 다 아는 척할 필요도 없었다.
방문 시기도 한몫했다. 시즌 막바지의 한적한 월요일이라 다른 방문객은 몇 명뿐이었다. 아직 이런 곳이 낯선 내게는 사람이 적어 아쉽기보다 첫걸음으로 알맞게 느껴졌다. 누구에게 방해가 될까 신경 쓰지 않고 둘러볼 여유가 있었고, 북적이는 분위기에 보조를 맞출 필요도 없었다. 무언가를 조금 더 오래 들여다봐도, 마트 통로 한가운데 멈춰 서서 사람들 길을 막는 꼴이 되지는 않았다.
짧게 주고받는 대화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곳에 있는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거나 몇 마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계속 낯선 방문객으로만 머무는 대신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대화에 끼어들 수 있었다. 멋진 첫인상을 남길 필요도, 인사를 나누는 사람마다 친구가 될 필요도 없었다. 편안한 대화 몇 번이면 그곳은 한결 덜 낯설어졌다. 나도 방문을 얼마나 능숙하게 해내고 있는지 점검하기보다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같은 동네에 사는 부부를 만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놀라서 몸을 돌리게 됐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가 같은 곳에 산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두 사람을 돌아봤다. 원래 알던 사람들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극적인 재회가 아니라, 대화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인연이었다. 그래도 그 먼 길을 와서 사는 동네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다니, 참 유쾌하고도 우스운 일이었다. 운전은 꽤 멀리 했는데, 동네 이야기에서는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었다.
떠날 무렵에는 방문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포럼 회원과 함께한 덕에 혼자 도착할 부담을 덜었고, 한적한 월요일도 내게 잘 맞았으며,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유난 떨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수영장과 사우나, 야외 공간은 이제 방문 전에 머릿속으로만 그려 보던 시설이 아니었다. 나는 벌써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오고 싶어졌다. 그곳에서 하루를 더 보낼 수 있다면, 두 시간 운전쯤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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